무문관 제34칙 지불시도(智不是道) 남전 보원 선사가 말했다. "마음은 부처가 아니고, 지혜는 도가 아니다."

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자신을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자신을 이렇게 믿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차가운 겨울 얇은 옷을 입고 온 애인에게 기꺼이 옷을 벗어주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자기야, 오늘 너무 추워 보이니,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가 데려다 줄게.”

이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자신이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사랑한다면 어떤 조건에서든 함께 있으려는 마음을 갖게 되고, 동시에 함께 있으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당연히 그녀의 추위를 막아주려고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주거나 아니면 함께 추위를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 남자는 그녀를 일찍 집에 ...